랜선 집사에서 벗어나 이제는 소중한 가족이 된 동백이를 입양하며 집사가 된 제가 고양이에 대해서 공부하고 알게 된 고양이 기본 상식들을 조금 정리해 보았습니다.
옛날과는 달리 지금은 유튜브나 서적을 통해 쌓을 수 있는 지식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그 중 입양 준비를 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유익한 정보들만 골라 12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고양이 사회성 파악하기 = 동거인 성향 파악
고양이는 생 후 4개월까지가 성격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형제 묘들과 어떻게 지냈는지에 따라 외향적/내향적 성향의 고양이로 성격이 결정된다고 해요.
제가 키우고 있는 동백이는 쭉 외동 묘로 자라서 내향적인 성향으로 개냥이 과는 아니에요.
그리고 이 시기에는 고양이의 입맛이 결정되기도 하는데요.
저희 동백이는 첫 반려묘 이기도 해서 함부로 먹이는것도 걱정돼 먹는 것도 사료 위주로 챙겨 주었더니 입맛도 무척 까다로운 편이에요.
(먹던 것만 먹는 편식냥이)
2. 수컷과 암컷의 성향 = 집사에게 어울리는 성향
암컷은 수컷에 비해 자기 영역을 지키려는 성향이 더 강하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 수컷은 활동 영역이 암컷에 비해 3~4배 더 넓은 편으로 외향적인 면이 더 많다고 알려져 있어요.
만약 집사가 출퇴근을 하고 고양이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을 경우 입양할 때 수컷보다는 암컷을 추천드립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집사라면 수컷을 입양해도 좋은데, 시간이 많다 하더라도 매일같이 1시간 이상 시간을 고양이에게 투자할 수 없다면 입양을 좀 더 고려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고영희 씨 수발드는데 들어가는 시간 생각보다 엄청 많아야 하고 부지런해야 하거든요.
괜히 집사라 불리는 게 아니라는 점 꼭 명심하셔야 합니다 :)
3. 고양이는 야행성이다?
야생에 있는 길 고양이일 경우 하루 3~4시간 동안 사냥을 하는데 시간을 쓴다고 해요.
그중 밤에 주로 활동을 하는데 이는 사냥을 성공할 확률이 높아 그런 것이지 반드시 밤에만 사냥을 하는 건 아닙니다.
따라서 낮에 충분한 사냥 놀이를 해 준다면 밤에 잠을 안 자고 운다거나 우다다(질주 본능)를 하는 일은 거의 없을 거예요.
물론 매일 낮에 충분히 사냥 놀이를 해 주었을 경우에 한해서입니다.
저희 집 고영희 씨는 점심에 30분 오후 9시~10시에 30~40분 사냥놀이를 통해 한 밤중 우다다를 예방하고 있습니다.
4. 중성화 수술.
고양이는 암컷이든 수컷이든 중성화 수술을 꼭 해줘야 하는 반려동물이에요
중성화를 해주지 않으면 발정기 때 오는 스트레스가 무척 심해지고 수컷이든 암컷이든 각종 질병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행복한 묘생을 바란다면 무조건 해주어야 합니다.
새끼 때 입양을 했다면 보통 생후 6개월 이내에 해줘야 하고 성묘가 된 길냥이나 혹은 유기묘를 입양했는데 중성화가 되어있지 않다면 최대한 빨리 중성화 수술을 진행해줘야 해요.
중성화 비용은?
암컷은 대략 40만 원 전, 후
수컷은 대략 20만 원 전, 후
(지역별, 동물병원마다 차이가 있으니 대략적으로만 참고하시면 좋아요!)
비용 차이가 많이 나는 이유로는 수컷은 일명 땅콩만 꺼내면 되는 시술인데 반면 암컷은 자궁을 제거해야 하는 수술이라 고양이 입장에서는 꽤 큰 수술이에요.
여기에 각종 면역 주사들이 포함되면 비용이 더 올라갈 수 있는데요
만약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새끼 고양이를 데려올 생각이시라면 집사의 경제적 상황을 아주 잘 판단하셔야 합니다.
지갑을 열어야 하는 상황이 중성화에서만 끝나는 게 절대 아니기 때문이죠.
상상 이상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나 끝내 유기할 경우 그 고양이는 길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10%도 안됩니다.
길냥이들을 절대 충동적으로 데려오지 말아 주세요.
5. 캣 타워는 선택이 아닌 필수.
높은 곳에 올라가 사냥감을 찾고 천적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습성이 있는 만큼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캣 타워는 고양이한테 반드시 필요한 공간입니다.
게다가 캣 타워는 고양이들의 방광염조차 예방한다고 하니 건강을 위해서라도 입양을 준비 중 이거나 입양을 했다면 캣 타워는 무. 조. 건. 설치해 주시길 바라요.
6. 캣 터널이 고양이에게 주는 안정감.
캣 타워와 함께 고양이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는 캣 터널은 안정감을 제공해 줄 뿐 아니라 숨숨집 역할도 해주며 사냥놀이 공간도 되는데요.
고양이 전문 수의사들에 의하면 캣 터널의 존재 여부가 스트레스 수치에 가장 크게 반영된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는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니 캣 타워와 캣 터널은 반드시 제공해 주도록 해주세요.
7. 스크래쳐를 설치해야 하는 위치.
스크래쳐가 있다면 고양이는 그 공간을 자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번 자신의 영역에 들어가 이곳은 내 영역이야 라고 계속해서 스크래쳐를 하니 공간별로 스크래쳐를 준비해 주세요.
집 구조가 방 1, 거실 1, 주방 1이라면 필요한 스크래쳐는 최소 3개 이상이에요.
화장실은 습기가 많은 장소니 스크래쳐를 굳이 둘 필요는 없습니다.
8. 고양이 화장실 개수와 위치.
고양이 화장실은 반드시 반려묘 마릿수 +1을 준비해주어야 해요.
1마리만 키우는 외동 묘라면 화장실 2개.
2마리를 키운다면 화장실 3개를 준비해주세요.
화장실의 위치 또한 무척 중요한데 화장실에서 일을 볼 때 공격당하지 않도록 고양이들은 항상 긴장한 상태입니다.
형제묘가 있다면 언제든지 도망갈 수 있는 퇴로가 있는 곳에 화장실을 둬야 하고요.
화장실을 설치하기 안 좋은 장소로는 사람이 쓰는 화장실이나 퇴로가 없는 베란다의 구석진 영역이 고양이 화장실 위치로는 정말 좋지 않습니다.
퇴로가 없는 곳에서 고양이가 볼일을 본다는 건 사람으로 치자면 문을 활짝 열고 볼일을 봐야 하는 느낌과 비슷 하달 까요
또 화장실의 디자인 역시 출입구가 있는 터널형은 좋지 않습니다 이유는 고양이가 변을 덮거나 할 때 모래를 긁으면서 가루 입자들이 날리게 되는데요 이때 눈과 코를 통해서 병균이 들어가게 됩니다.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는 방안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창문도 열지 않은 채 청소를 한다고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빠를 거예요.
건강을 생각해서 반드시 뚜껑이 없는 개방형 화장실과 함께 사이즈가 충분히 큰 화장실을 제공 해시 길 추천드립니다.
많은 수의사분들이 고양이 화장실은 고양이 건강의 척도라고 말할 정도로 화장실은 정말 정말 중요해요.
그러니 세상 소중한 고영희 씨들을 동물 병원에 자주 데려가고 싶지 않다면 가장 많이 신경을 써주길 바라요.
9. 화장실 두부 모래 vs 벤토나이트 모래
장단점이 각각 있는데 두부 모래를 사용할 경우 모래 삽을 이용해 바로 변기에 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다만 단점으로는 두부 모래가 부서지면서 먼지가 날리게 되는데 고양이의 소변과 변이 묻어있는 이 가루들이 날리며 눈과 호흡기에 들어가면 병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요.
두부 모래를 사용할 경우 가장 흔한 질병이 고양이 결막염입니다.
눈이 자주 충혈돼있고 눈곱도 심하게 낄 수 있으니 반려묘가 두부 모래만을 절대적으로 고집하는 게 아닌 이상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는 저의 경험담이기도 해요.
벤토나이트 모래는 고양이들이 가장 선호하면서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흙과 가장 비슷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좋아해요.
단점으로는 화장실에서 나올 때 고양이 발가락 사이에 낀 모래 알갱이들이 따라 나오면서 화장실 주변으로 사막화가 일어나는데 이는 모래 방지 패드를 이용해서 사막화를 줄여줄 수 있어요.
청소기를 이용해 쓱~ 밀어주면 끝이니 어지간해선 벤토나이트를 제공해 주길 바랍니다.
벤토나이트 모래를 이용할 때는 변과 소변을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면 되니 이 점도 참고해 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벤토나이트 모래를 제공해 줬는데 화장실 이용을 꺼려한다면 모래를 충전해 줄 때 아래 비율로 점차 비율을 높여주세요
고양이들이 아주 쉽게 적응할 수 있어요.
두부 모래 : 벤토나이트 모래
9 : 1
8 : 2
7 : 3
6 : 4
5 : 5
4 : 6
3 : 7
-> 벤토나이트 100% 전체 갈이.
저희 집 고영희 씨 동백이도 처음엔 두부 모래가 있는 화장실만 이용했었는데요 위와 같은 비율로 점차 변경을 해주었더니 거부 반응 없이 지금은 아주 잘 이용 중이에요.
(동백이는 적응하며 벤토로 갈아타는데 약 3주 정도 걸린 것 같아요)
10. 하루에 필요한 사냥 놀이 시간
고양이들은 품종에 따라, 성향에 따라, 그리고 연령에 따라 조금 다른데 고양이를 위한다면 하루 최소 1시간 이상 사냥 놀이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냥 놀이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고양이들은 건강해져요!)
배가 고픈 집 고양이에게 먹이를 두고 사냥놀이를 해준다면 고양이는 먹는 것보다 사냥감을 쫓을 정도로 사냥 본능이 무척 강합니다.
본능 해소가 되지 않을 때 오는 스트레스 얼마나 큰지 다들 아시죠?
11. 사냥 놀이 방법
고양이 사냥 패턴은 아래 4가지 패턴입니다.
1. 듣고 보고 달려가 잡기.
2. 사냥 후 먹기.
3. 배가 부르면 그루밍.
4. 그루밍이 끝나면 잠자기.
저는 한번 놀아줄 때 3번이 될 때까지 1번부터 2번을 계속 반복시켜줘요.
고양이 낚싯대 끝에 있는 사냥감이 고양이 눈에 안 보이는 곳에서 움직이면 소리가 나겠죠 ->호기심 자극.
눈에 보였다 안보였다 해주면 집중도가 굉장히 올라가게 돼요 -> 목표물 포착.
이때 정말 목표물이 살아있는 듯이 흔들어 주면 달려들게 되는데 잡힐 듯 안 잡힐 듯하다가 앞 발로 잡거나 물도록 유도해줘요. ->사냥 성공=성취감
사냥에 성공하면 준비해둔 츄르나 사료를 조금씩 주는데 성공 후 주는 타이밍이 3초 이상 넘어가지 않게 하고 있어요 -> 포만감과 자신감 상승.
이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면 쉬기 위해 늘어지거나 그루밍을 하는데 보통 이때까지 빠르면 15분 늦으면 20분 정도 걸리는 거 같습니다.
여기서 팁 하나를 드리자면 대부분의 집사분들은 사냥 놀이를 끝내고 싶을 때 간식이나 사료를 챙겨주시는데 장난감을 잡을 때마다 먹게 해 주면 장난감에 대한 흥미도가 쉽게 떨어지지도 않고 본능 해소에도 좋으니 사냥 놀이를 할 땐 꼭 한 손에 간식을 들고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12. 고양이 훈련.
고양이도 개와 같이 훈련이 가능해요!
다만 원활한 훈련을 위해 선행되는 2가지 조건들이 필요한데요
첫 번째로는 제한 급식을 해줘야 훈련이 가능.
- 제한급식이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만큼만 사료를 제공.
- 자율급식이란? 스스로 먹고 싶은 만큼 자율적으로 먹게 하고 사료 그릇이 비워지면 집사가 채워 넣는 방식.
고양이들은 너무나도 영리해서 굳이 훈련을 통한 보상이 아니어도 사료통에 사료가 있다면 훈련의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에 훈련이 잘 되질 않습니다. 그러니 보상이 뚜렷한 제한 급식 환경이 훈련에서는 더 효과가 좋겠죠.
두 번째로는 끊임없는 반복과 끈기.
자율급식을 해줘도 훈련에 성공하는 집사님들이 간혹 계신데요 이 분들의 훈련 영상과 팁들을 보면 유대 관계가 아주 잘 형성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그만큼 많은 관심과 함께 신뢰감도 주고 끈기와 반복적인 훈련을 겸한 결과인데요.
막상 시도해 보면 이 끈기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는 점을 경험상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훈련을 하고 싶은 집사들에게 하고픈 말.
묘기를 부리게 하고 싶어서 스트레스를 주며 훈련을 시키는 것보단 자연스러운 유대관계에서 오는 반복적인 훈련이 고양이에게도, 집사에게도 좋은 만큼 너무 무리해서 훈련을 해주지는 말라고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 )
우리 고영희 씨들은 곁에 있어주기만 해도 집사들을 행복하게 해 주잖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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